제이슨 토드 x 딕 그레이슨 커플링으로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글 그림 합동지 [종말론적 연애사]를 예약 판매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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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국판) 사이즈 226페이지에 달하는 성인본으로, 칙슈/이즈넷/랑슈/시엔나/꼬리 5인이 참가합니다.

게다가 김나슬/비늘/서민/G0ringo/JoHa 다섯분의 존잘님들께서 보내주신 축전까지>ㅅ<♥♥♥

멸망한 세상에서 농장을 꾸리고 자급자족 생활을 시작해보세요!! 모든 것이 얼어붙은 소빙하기가 찾아와도, 좀비 아포칼립스가 도래해도, 바이러스로 인류가 절멸했어도, 괴물이 활보하는 황무지 세계에서도 슨딕이들은 꿋꿋하게 연애질을 합니다.

세계는 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피엔딩 지향!! 2020년 상반기 슨딕러들을 위한 후회없는 선택!!

지금 샘플을 확인하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소설 샘플 발췌분의 더블엔터는 웹용으로 보시기 편하도록 편집한 것이며, 회지에서는 여백 없이 동일한 줄간격으로 인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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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슈/38p

고요를 깨고 끼익거리는 문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들린 쪽으로 자연스럽게 제이슨의 고개가 향했다. 헛간으로 쓰는 건물에서 딕이 억새 더미를 제 상체보다 더 높이 쌓아 들고 나오고 있었다.

“뭐 하려고?”
“헛간에 해가 잘 안 들어서, 바싹 마르지 않네. 바깥에서 말려 넣어야 할 것 같아.”
“이리 줘.”

제이슨이 얼른 딕에게 다가가 억새의 반 정도를 빼앗듯 건네 들어, 일궈진 밭 한쪽에 놓인 너른 테이블에 고르게 펼치기 시작했다. 딕도 제이슨을 따라 고르게 억새를 흐트러뜨렸다. 둘이 거주하고 있는 집 근처의 웅덩이는 빼곡할 정도로 억새로 덮여 있었고, 이 억새를 잘 말려 건초로 만들면 헛간에서 키우는 가축들에게 안성맞춤인 식사가 된다. 헛간에는 젖소가 세 마리, 염소가 둘이 있었고, 헛간 곁의 공항의 철조망을 뜯어 든든하게 지은 우리에는 여러 가지 품종의 닭들이 있었다. 가축들은 제이슨과 딕이 이 공항 터에 자리 잡기 전에 거쳐 온 근처 농가에서 데려온 녀석들이었다. 경비행기 정도가 이착륙을 했음 직한 공항 근처는 허허벌판이었고, 차로 이 삽십분을 내달리면 농가 몇이 모인 작은 마을이 있었다. 살아남은 사람이라곤 한 사람도 없는 마을을 돌며 둘은 먹을만한 음식들과 냉동 및 저장식품, 여러 농작물의 종자, 농기구, 엽총, 생필품과 석유등을 그러모았다. 그러다 마지막에 들른 농장의 헛간의 염소 소리를 듣고 차마 버리지 못하고 모두 데려오게 된 것이다. 그곳에서 둘은 강아지도 한 마리 데려왔다. 총명하게 반짝이는 눈을 한 하얀 강아지는, 이름이 다 지워진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가축들을 모두 데려오기 위해, 둘은 농가의 트럭도 가져와야 했다. 트럭에 가축과 남은 사료, 농기구를 모두 싣고, 잠시 나뉘어서 차를 몰았다. 원래도 한적한 시골길은 고작 이차선의 도로였지만, 어쩌다 길에 멈춘 차 몇 대를 제외하고는 텅텅 비어있었다. 둘은 그 길을 따라 달리다, 너른 벌판에 위치한 공항에 자리 잡게 된 것이었다.

“저녁은 뭐로 할까?”
“닭들이 오늘 알을 많이 낳았던데, 계란으로 뭔가 하지 뭐.”

억새를 펼친 뒤 테이블 옆에 쭈그려 앉아 저녁거리를 고민하는 딕에게 제이슨이 답했다. 닭장의 닭들은 정성껏 돌보는 둘의 성의를 무시하지 않았다. 처음 데려왔을 때보다 깃에는 윤기가 돌았고, 매일 낳는 알의 개수도 조금씩 늘었다.

“그럼 나는 빵이라도 구울게.”

딕이 말하며 읏차, 하고 무릎을 짚고 일어났다. 버릇처럼 제이슨을 보고 싱긋 웃는 딕의 얼굴은 건강해 보일 정도로 빛 좋게 그을려 있었고, 여전히 빛이라도 나는 듯했다. 시선이 느껴졌는지 딕이 다시 한번 눈을 접어 웃었다.

“뭐가 좋다고 또 웃냐.”
“나쁠 것도 없잖아. 평화롭네. 좀 조용하지만.”

제이슨이 쯧, 하고 혀를 찼다. 겉으로는 혀를 끌끌 대면서도 실은 제이슨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나쁠 것도 없었다. 물론, ‘그 날’ 이후 절대적인 힘 앞에 투쟁할 의지를 잃은 것은 사실이었다. 언제 갑자기 또 그런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랐다. 다음번에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때는 둘 중 누군가가 사라질 수도 있었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날고 기는 두 사람이라고 해도 둘은 뛰어넘을 수 없는 힘을 경험한 약해 빠진 인간이었고 그런 경험을 겪은 이상 마음의 기저에는 불안함이 항상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을 애써 무시하고 나면, 지금의 생활 자체는 제법 만족스러웠다.


이즈넷/32p

“제이, 왔어?”

사전에 이야기해둔 방식으로 노크를 하고 문을 여니 환한 얼굴의 딕이 뛰쳐나왔다. 제이슨은 슬그머니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꾹 누르고 엄하게 말했다.

“노크 암호를 통과해도 경계는 하고 있으라고 했잖아.”

고담은 어쩌면 이 미국에서 제일 안전한 장소일지 몰랐지만 제이슨의 경계는 끝이 없었다.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르는 법이니까. 매일매일 노크 암호를 바꾸고 총기를 싫어하는 딕이 호신술을 익히는 걸 도와주며 제이슨의 걱정은 깊어질지언정 해소되지 않았다. 딕은 늘 그랬듯이 제이슨의 단호한 목소리에도 생글생글 미소 지으며 제이슨을 끌어안았다. 바스락, 등 뒤에 숨겨둔 꽃다발이 가볍게 눌리며 소리를 내었다.

“세상에, 꽃다발이네!”

환하게 웃는 얼굴에 제이슨도 어쩔 수 없이 표정을 풀며 꽃다발을 건네주었다.

“선물이야.”

지금 고백할까? 아니면 조금 더? 꽃다발을 품안에 안은 딕은 발그레 웃으며 제이슨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고마워, 제이! 정말 예쁘다!”

이건 불가항력이었다. 제이슨은 딕을 살짝 끌어안았다. 딕이 소중하게 안고 있는 꽃다발이 찌그러들지 않을 정도로 살짝만. 붉어진 귀를 감추기 위해 제이슨은 억지로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내었다.

“그래도 조심은 해. 근방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동맹을 맺었다고 해도 언제 침입자가 들어올지 모르니.”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너인 건 바로 알 수 있는걸?”
“그러다 된통 당하지.”

해맑은 목소리에 제이슨은 웃어버렸다. 이럴 때가 아닌데, 진짜.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제이슨이 좀 더 조심하는 수밖에. 웃고 있는 차에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오, 오늘 저녁은 뭐야?”
“로스트 치킨, 간만에 솜씨 좀 발휘했지.”
“치킨?”

제이슨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느 동물이 귀하지 않겠느냐 싶지만 크기도 작아 데리고 다니기 쉬우면서 매일 달걀을 생산해내는 닭은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나마 저렴한 수탉은 번식용으로, 암탉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로스트 치킨이라니? 딕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미소 지었다.

“헨리 아주머니가 주셨어. 살이 꽤 오른 수탉인데 번식능력은 영 아니라고 해서 일 좀 도와드리고 얻어왔지!”

제이슨 역시 헨리 아주머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고담에서 닭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딕을 특히 귀여워했다. 딕은 매일 일을 도와드리고 달걀을 얻어왔는데 제이슨과 딕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 되었다. 그래도 닭요리라니.

“잘됐네. 마침 와인도 가져왔는데.”

간만에 근사한 저녁이 될 것 같았다. 닭 요리에 와인을 곁들여 마시고 한참 분위기 좋아질 때에 반지를 내밀어야지. 제이슨의 가슴도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저녁은 예상대로 즐거웠다. 로이가 대충 던져준 줄 알았던 와인은 맛이 좋았고 딕의 실력이 완전히 발휘된 치킨은 기름이 자르르 흐르고 고소했다. 다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이슨은 반지를 줄 타이밍을 완전히 놓쳐버렸고 결국 식사가 끝날 때 까지 반지를 주지 못했다. 주머니에서 굴러다니는 케이스를 만지작거리다 제이슨은 딕과 눈이 마주쳤다. 약간의 알코올이 들어간 눈은 부드럽게 풀려 제이슨을 올려보고 있었다. 새파란 눈동자는 꿈결처럼 몽롱하게 풀린 채 제이슨을 바라보고 있는데 제이슨은 그 순간 이 허름한 집 안에서, 망해가는 세계에서 그것만이 가치 있게 느껴졌다. 보드라운 딕의 뺨을 만지며 제이슨은 힘겹게 입을 꺼냈다. 바로 지금이었다. 쏟아져 나오려는 감정을 내보내기에 적절한 순간은.

“딕, 할 말이...”

그보다 딕의 입술이 더욱 빠르게 제이슨의 입에 맞닿았다.


랑슈/32p

겨울바람이 따뜻했다. 예전이었다면 누군들 코웃음을 칠 법한 소리였으나 지금 그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비교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었다. 봄도, 여름도, 가을도. 오직 겨울. 황량한 땅을 끊길 줄 모르는 눈발이 뒤덮고 온 세상을 몸서리쳐지는 창백한 색으로 물들이는 하늘 아래, 살을 에는 찬바람은 희미한 기억 속의 봄바람과 비슷한 수준의 감상을 남겼다. 이런 바람이 불 때면 좋은 일이 두 가지 있었고 나쁜 일이 한 가지 있었다. 하나는 앞이 보인다는 것. 다른 하나는 오래 걸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종류가 다른 마지막 한 가지는,

“입이 잘 안 움직이네.”

그것이 날뛰기 시작한다는 것. 제이슨은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일말의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어깨에 걸쳐 둔 밧줄이 흔들렸고,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걷던 제이슨은 잠시 휘청였으나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목소리는 여전히 예쁘지?”

지랄하네. 짤막한 욕설을 입 안으로 씹어 삼킨 제이슨은 밧줄을 단단히 고쳐 잡았다. 그 과정에서 제이슨은 자신이 구태여 필요하지 않았던 추가적인 힘을 들였음을 알았다. 그리고 등 뒤의 그것 역시 그 사실을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도 얼마 안 될 텐데, 머리가 녹았으면 슬슬 생각이란 걸 좀 해 봐. 네가 날 끌고 가는 게 이득일까, 내가 널 업고 가는 게 이득일까?”
“누가 누굴 업어?”

순간적으로 기가 차 내뱉어 버린 말에 제이슨이 낭패라는 표정으로 제 혀를 씹었을 때, 뒤에서는 쇠를 긁는 듯 날카롭고 건조한 웃음소리가 났다.

“왜 이래! 너 하나쯤 업고 달리는 건 내겐 일도 아니야. 알잖아? 제이버드.”

그때 제이슨은 더는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았다. 눈밭에 반쯤 파묻힌 채 질질 끌려 제 몸으로 길을 내고 있던 그것을 덮쳐 한 손으로 목을 틀어쥐고 다른 손으로 머리채를 붙잡았다. 기습적인 공격에도 그것은 목이 졸리는 소리를 토해내긴커녕 숨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붙잡힌 머리칼에 잔뜩 붙어 있던 눈은 제이슨이 지척에서 숨을 내쉴 때마다 차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눈이 녹은 물이 느릿하게 한 줄기 흘러 안구로 스며드는 순간에도 그것은 눈조차 깜빡이지 않았다. 일렁이는 금빛을 띠는 눈동자가 오롯이 제이슨을 응시하다, 제 머리채를 붙잡은 손을 보려는 듯 위를 향했다.

“기분 나빴어?”

그 말이 들린 순간 제이슨은 그것의 목을 잡고 있던 제 손에 힘이 풀렸음을 깨달았다. 장갑 너머로 간신히 쥔 것에는 온기가 없었다. 김 서린 숨을 내쉴 때마다 눈이 녹아가는 속도는 더 빨라졌지만, 손 아래 가린 것은 눈밭과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희었다. 그리고 그 흰 피부 아래의 눈은 조금도 녹지 않았다. 제이슨은 말없이 몸을 일으켰다. 무릎과 팔꿈치에 붙어 있던 눈이 후둑, 후둑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져 쌓였다.

“대답 좀 해 주지 그래? 폭력적이야. 내가 네 반응을 보고 행동을 결정해야 해?”

입이 잘 안 움직이긴 개뿔이. 눈밭에 눕혀진 그것이 지껄이는 소리를 무시하며 제이슨은 놓쳤던 밧줄을 다시 잡아 손등에 세 번 단단히 둘러 감았다. 반응을 보고 행동을 결정해? 제이슨은 코웃음을 쳤다. 처음에는 비웃음에 가까웠던 그 소리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허탈한 숨으로 바뀌어 갔다.
그 망할 자식은 단 한 번도 내 반응을 보고 행동한 적이 없었어.
속으로 중얼거린 것이 입 밖으로 조금 새어 나갔는지, 등 뒤로 이어지던 질질 끌리는 소음 사이 짧고 나직한 웃음이 섞여들었다. 그 소리가 기억 속의 어떤 것과 구역질이 나도록 비슷해 제이슨은 눈을 질끈 감았다.


시엔나/52p

딕은 고글을 착용하고 중이륜 바이크에 탑승했다. 늘어지게 기지개를 켠 제이슨이 딕의 뒷자리에 냉큼 올라탔다. 웬만한 중소형 차량급의 출력을 자랑하는 몬스터 바이크는 그만큼 기름도 징그럽게 처먹었다. 중간중간 보급하기 위해 실어두었던 기름통은 전부 비어있었다.

“짐은 다 챙겼어? 탄환은? 넉넉해?”
“놉. 슬러그 탄만 세 개 남았어. 석궁은 어찌어찌 고치긴 했는데 이것도 쿼렐이 한 카트리지밖에 안 남았고.”
“으음, 애매하네. 기름이 정말로 간당간당해서 브릿지 시티까지 직선으로 돌파하지 않으면 중간에 서버릴 것 같은데.”
“무리야. 직선경로를 타면 틀림없이 가르노스 떼거리들이 달려들걸. 37번 도로로 우회하자. 기름이 닿는 데까지 가보고, 내려서 걸어야지 어쩌겠어. 바이크는 맥크레디한테 견인해 달라고 하고.” 

거기까지 말한 제이슨은 사납게 얼굴을 구겼다. 제기랄 맥크레디 녀석. 쎄빠지게 벌어서는 매번 그새끼한테 갖다 바치는 돈이 얼마야. 빌어먹을.
딕은 웃으며 제이슨의 뺨에 키스했다.

“화 풀어, 제이. 그래도 이번 의뢰는 제법 큰 건이었으니까. 데이터 큐브만 전달하고 나면 견인비를 좀 떼어줘도 쏠쏠하게 한 몫 챙길 수 있을 거야.”
“아무래도 좋으니까 가자. 오랜만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야겠어.”
“좋아. 후방 커버 부탁해.”

딕은 주저없이 바이크를 출발시켰다. 배기량 1400cc에 달하는 4기통 엔진이 굉음을 토해냈다. 딕의 허리를 끌어안은 제이슨의 팔에 단단하게 힘이 들어갔다. 바이크는 순식간에 속도를 높이며 37번 도로를 향해 달려나갔다.
    
브릿지 시티는 문명시대의 마지막 날에 살아남은 거점 도시 중 하나였다.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인 이곳에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수송대원들이 왕래했다. 
수송대는 각 지역의 위험요소를 속속들이 꿰고 있는 스페셜리스트였다. 교통 시스템이 파괴되고 도시와 도시가 고립된 이래로 황무지를 건너기 위해선 수송대의 동행이 필수였다. 그들은 사람과 물자와 정보까지 돈이 될만한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운송했다. 딕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이슨과 단둘이 활동했기에 대형 화물이나 대규모 인원을 수송할 수는 없었지만, 탁월한 기동력과 높은 성공율 덕분에 귀중품이나 기밀문서의 운송 의뢰가 꾸준히 들어왔다.
딕은 제이슨과 함께 터벅터벅 브릿지 시티의 게이트를 통과했다. 게이트 수비대가 쾌활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브릿지 시티를 베이스 캠프로 삼고 활동하는 나이트윙과 레드후드는 적어도 이 도시에서만큼은 통행증 없이 얼굴만으로도 프리패스였다. 딕은 수비대원 중 덩치가 크고 턱수염이 부숭부숭한 대머리 사내에게 살갑게 말을 건넸다.

“안녕 트로이. 맥크레디는 사무소에 나왔어?”
“헤이 프리티. 오랜만이네. 맥크레디 녀석? 글쎄, 별다른 얘기 없었으니 사무소에 있겠지? 왜, 또 차를 길바닥에 내팽개치고 오셨나?”
“차가 아니라 바이크야. 캐브 나인 시티에서 오는 길이거든. 게이트 진입을 4, 5킬로미터 남기고 기름이 똑 떨어졌지 뭐야.”
“허. 캐브 나인에서 바이크로 달려오다니. 그런 미친 짓을 하는 건 너희들 밖에 없을 게다.”

대머리 사내가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딕은 웃음을 터뜨리며 대머리 사내의 어깨를 팡팡 두드렸다. 후드를 깊게 눌라쓴 제이슨이 송곳니를 드러내며 히죽 웃었다. 두사람은 곧장 브로커 사무실로 향했다.


꼬리/20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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