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랑 딕이 데미안 데리고 시골 농장에 갔으면 좋겠다. 과수원도 있고 텃밭도 좀 있고 말도 몇마리 키우고 염소도 몇마리 있고 개도 있고 고양이도 있고 닭이랑 오리도 키우는 시골농장이었으면 좋겠다. 밭에서 나온 부산물들 먹여 키우는 소도 두어마리 있어서 매년 봄에 태어난 송아지들이 사람들 졸졸 따라댕겼으면 좋겠다. 물론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려 하면 도망가는데 뒤돌아서 걸으면 또 따라와야 함. 그러다가 엄마소가 부르면 제 어미한테 쭐쭐쭐 가서 젖먹고.

건초 쌓아놓은 헛간에 괭이들도 새끼낳아서 키우고 매일아침 닭장이랑 오리장에서 신선한 알을 꺼내서 먹는 그런 시골농장이었으면 좋겠다. 근처에 호숫가도 있어서 가끔 낚시도 하고. 날씨 좋을때는 말 한마리씩 꺼내와서 외승도 한번씩 댕겨오고.

어차피 휴가차 잠시 들러서 쉬다 오는 곳이지만 딕은 착하고 동물도 좋아하니까 싹싹하게 농장일도 잘 거들어주고 그럴 것이다. 브루스는 천상 도련님이긴 하지만 딕이 살살 꼬시면서 이거저거 같이하자고 조르면 같이 잘 도와줌. 브루스가 허름한 작업복에 고무장화만 신고 있어도 딕은 우리아저씨 멋있다고 호들갑을 떨어대겠지.

 

딕이 부모님 돌아가시고 웨인저에 와서 로빈이 되고 얼마 안 됐을 때 자잘하게 부상도 당하고 성장통도 오기 시작하고 멘탈도 불안정해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브루스가 이를 어쩌나 고민하다가 딕이 서커스에서 자라서 동물 좋아했던 거 생각하고 농장에 처음 데리고 왔었던 거면 좋겠다. 물론 브루스는 딕을 데려다주고 한 이틀정도만 같이 있다가 먼저 고담으로 돌아갔어야 했지만. 2주 후에 딕을 데리러 다시 왔을 때에는 그 며칠간 눈에 띄게 안색도 밝아지고 꿩강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도 브루스랑 딕이랑 종종 농장에 찾아왔으면 좋겠다. 딕이 어느정도 자란 이후에는 혼자서도 가끔 들르고.

요 몇년간은 바빠서 좀처럼 오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데미안까지 데리고 셋이서 같이 온 거였으면 좋겠다. 물론 데미안은 농장이라니 그딴 데를 왜 가냐고 짜증내고 내내 심드렁했는데, 정작 도착하고 나니 염소들 돌아댕기고 병아리들 뺙뺙거리면서 어미닭 따라다니고 오리새끼들도 연못에 동동 떠있고 웬 잡종개가 헥헥거리면서 꼬리 흔들어대는거 보고 조용해졌으면 좋겠다. 저쪽 멀리에선 송아지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막 이쪽을 흘끔거리는 것도 보이고ㅋㅋㅋㅋ

딕이 집 뒤편으로 돌아가면 울타리 넓게 쳐놓고 말들도 몇마리 키우고 있다고 속삭였을 때, 겉으로는 그게 뭐, 그래서 뭘 어쩌라고, 하고 시큰둥하게 대답하면서도 속으로는 당장이라도 보러가고 싶어서 안달복달하는게 눈에 빤히 보였으면 좋겠다.

 

집안에 들어갔더니 웬 장모종 뚱냥이가 냥냥거리면서 데미안 다리에 대뜸 이리저리 비벼댔으면 좋겠다. 헛간에서 살면서 쥐도 잡고 밥도 얻어먹는 날렵한 괭이들과 달리 하루종일 집구석에서 뒹굴거리는 게을러빠진 괭이여야 한다. 데미안이 인상 팍 찡그리면서 괭이새끼가 바지에 털묻힌다고 툴툴거리면서 고양이를 번쩍 들어 안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뭘 얼마나 먹이길래 이렇게 무겁냐고 짜증냈으면 좋겠다. 고양이는 데미안이 짜증내건 말건 데미안의 팔에 안긴 것이 무척이나 만족스럽다는 듯이 골골거릴 것이다. 집에서 적당히 나무 재단해서 뚝딱뚝딱 못박아 만든 식탁에서 전형적인 가정식으로 차려진 저녁을 먹는데, 뚱냥이가 계속 데미안 다리에 치덕치덕 비비면서 소시지 나눠달라고 졸라댔으면 좋겠다. 데미안은 사람음식 고양이한테 짜서 안된다고, 저리가라고 하면서도 고양이가 자꾸 조르니까 어쩔 수 없이 소스그릇에 물 조금 따라서는 잘게 자른 소세지 조각을 헹궈서 줘야한다. 뚱냥이는 간만에 호구 하나 잡았다고 신났는데, 데미안은 그나마 나니까 요만큼씩만 주는 거지, 그레이슨이었으면 제 접시를 몽땅 괭이새끼한테 털렸을 거라며 혼자서 속으로 쯧, 하고 혀를 찼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타이투스는 감히 주인이 밥먹을 때 주인 음식을 탐하는 짓은 절대 안 하는데 농장에서 막 키우는 고양이새끼라 훈련도 안 되어있다면서 투덜거렸으면 좋겠다... 고양이건 닭이건 토끼건 키우는 사람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훈련시킬 수 있다고 믿는 꼬꼬마 데미안 어린이-_-;;;

그리고 그날 밤 잘 때 괭이가 데미안 침대 발치에 올라와서 자야함. 봄에서 여름이 되어가는 계절이라 낮에는 덥지만 아무래도 시골이다 보니 새벽에는 쌀쌀한데, 뚱냥이가 이불을 죄다 끌어다가 깔고덮고 하는 바람에 데미안이 자면서 좀 오슬오슬 추웠으면 좋겠다. 담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에는 막 여기저기 결리고 목도 좀 잠겨있고... 그래놓고도 자고있는 뚱냥이 깰까봐 조심조심 침대 가장자리로 돌아서 내려오는 데미안ㅋㅋㅋㅋ 그리고 그레이슨과 함께하는 농장투어가 시작되어야 함.

 

브루딕뎀 세 사람이 호숫가에 낚시하러 갔는데 딕 혼자 열심히 낚아올리고 브루스랑 데미안은 멀뚱멀뚱 파리만 날렸으면 좋겠다. 데미안은 당연히 제가 제일 큰 고기를 제일 많이 잡을거라는- 혹은 제 아버지가 제일 많이 잡고 자기는 근소한 차이로 아버지보다 조금 적게 잡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잔잔한 호수에 띄운 나무보트 위에서 부자가 쌍으로 무능해야 옳다. 차라리 칼이나 작살 하나 쥐어주면서 물고기를 잡아오라 했으면 지금보다 더 많이 잡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_-;;;; 옆에서 연신 낚아올리는 딕이 처음에는 깔깔 웃으며 두사람 뭐냐고 놀리다가 나중에는 제가 더 무안해질 정도였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슬슬 돌아가자 싶을 때 데미안이 손바닥만한 고기 한마리를 잡아서 딕이 호들갑스럽게 칭찬해졌으면 좋겠다. 내심 시무룩해져있던 데미안은 또 그거갖고 우쭐해져야 함.

집으로 돌아와서 좀 쉴까 싶은데 딕이 체리 따러 가지 않을래? 닭 모이 주러 가지 않을래? 하고 자꾸만 불러서 가만히 방구석에 앉아있을 새가 없어야한다. 닭 모이 주면서 병아리들 뺙뺙거리는 모습을 넋놓고 쳐다보고 있던 데미안이 무심코 헛간에 사는 고양이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근심스러운 얼굴을 했으면 좋겠다. 딱딱한 펠렛모이를 부스러뜨려주고 있던 딕이 제 등을 툭툭 두드리는 데미안의 손가락에 왜그래? 하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데미안이 무척이나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저 고양이들이 병아리들 해치면 어쩌냐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딕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웃으면서 괜찮다고, 어차피 밥도 따로 주는 애들이라 쥐나 두더지나 벌레같은 것만 잡는다고. 굳이 병아리를 잡으려 하지도 않고 병아리들도 어미닭이랑 붙어있으니까 괜찮다고. 밤에 닭장에만 잘 집어넣고 문만 잘 잠그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해줘서 데미안이 안도했으면 좋겠다.

농장에서 키우는 개는 아무리 얼굴을 뜯어봐도 도대체 족보를 알 수 없는 잡종개였으면 좋겠다. 다만 리트리버랑 비글이 섞였는지 사람을 엄청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이어야 한다. 낯선 사람만 봐도 무조건 좋다고 꼬리를 흔들어대고 발라당 배를 보여주는 탓에 집지키는 능력이 한없이 0에 가깝게 수렴하는 녀석이었으면 좋겠다. 머리는 꽤 좋은편이라서 가끔 오는 딕이나 브루스도 잘 기억하고, 데미안이 브루스와 딕의 가족이라는 것도 알아서 스스럼없이 데미안한테 다가와서 꼬리치고 손도 핥고 그랬으면 좋겠다. 데미안이 흥, 하고 거만한 표정으로 개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면서 요모조모 타이투스랑 비교해보고, 모든 면에서 타이투스가 훨씬 잘나고 훌륭하다는 결론을 내리며 내심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알고보니 얘는 암컷에다가 새끼까지 밴 만삭이라서, 새끼 밴 동물들을 접해본 적이 없던 데미안이 반박자 늦게 둥실둥실한 배나 퉁퉁 불은 젖을 발견하고 좀 어색해했으면 좋겠다. 이집은 고양이도 뚱냥이더니 개도 뚱뚱하네, 하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살찐 게 아니라 새끼를 배서 그랬던거.

그날 저녁 식사를 하고 소파에 앉아있는데 아니나다를까 뚱냥이가 냉큼 데미안의 무릎 위로 올라와야 한다. 데미안은 혹시 얘도 암컷인가, 새끼라도 뱃나 싶어서 두근두근 살펴봤는데, 새끼는 고사하고 중성화수술된 숫넘이라 짜게 식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뚱냥이는 그날 밤에도 데미안의 발치에 찰싹 달라붙어서 잤음. 새벽녘에는 이불을 죄다 빼앗겨서 데미안 혼자 오들오들 떨어야했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콧물이 쪼르륵 흐를정도로-_-;;

 

농장에 두 마리 있는 송아지들은 아직 어려서 풀어놓는데, 호기심이 많아서 사람만 보면 쭐래쭐래 따라왔으면 좋겠다. 15미터 떨어져서-_-;;;; 가뜩이나 데미안은 몸집이 작으니까 송아지들도 경계심을 덜 느끼는지 데미안이 밖에만 나오면 송아지들이 따라붙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막상 데미안이 가까이 가려고 하면 슬금슬금 뒤돌아서 도망갔으면 좋겠다. 15미터쯤 떨어질 정도로만-_-;;; 아직 엄마소 젖먹는 애들이라 먹이로 꼬시는 것도 못함.

말들은 정확히 말하자면 브루스의 소유인데, 매 달 농장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위탁으로 키우는 거였으면 좋겠다. 대회용으로 훈련시키진 않았지만 워낙에 혈통부터가 좋은 말들이고, 돈을 팍팍 들이는 만큼 깨끗하게 관리된 널찍한 마사에서 좋은 먹이를 먹여 키우는 터라 반질반질 윤이나는 건강한 녀석들이었으면 좋겠다. 평소에는 울타리 안에 풀어놓고 키우다가 브루스랑 딕이 농장에 들를 때면 데리고 나와서 외승을 즐기곤 하겠지. 데미안은 웬만한 동물들을 다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말들은 특히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손수 사과도 쪼개주고 당근도 잘라주고 버릇될까봐 많이 주진 못하지만 각설탕도 주고 그랬으면 좋겠다. 특히 종마로 쓸법한 숫말 한마리에 꽂혔는데, 이녀석은 자존심이 세서 브루스만 태우는 놈이라 꼬맹이인 데미안은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데미안이 내심 자존심 상했으면 좋겠다.

 

농장에서 며칠째 지내던 어느날 밤, 곤히 잠들었던 데미안이 왠지 집안이 수선스러워서 깼으면 좋겠다. 무슨일이지 하고 눈 비비며 아래층으로 내려오는데 마침 딕이 겉옷 하나 걸치면서 집을 나서고 있는 것이다. 뭐냐고, 어디가냐고 데미안이 졸린 목소리로 묻는데 딕이 깼냐고, 미안하다고. 농장에서 키우는 개가 지금 새끼를 낳으려고 해서 가보려고 한다고. 너는 다시 올라가서 자라고 대답했으면 좋겠다. 데미안은 잠이 번쩍 깨겠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걔가 지금 새끼를 낳는 거냐고, 근데 막 사람이 가서 봐도 되냐고, 불안해져서 새끼 물어죽이기라도 하면 어쩌냐고 제가 더 안절부절 못했으면 좋겠다. 그럼 딕이 웃으면서 괜찮다고, 어렸을 때부터 사람이 키운 녀석이고 이번이 초산인데 노산이라 오히려 사람이 옆에 있어줘야 안심할 거라고 대답하겠지. 그러면서 뭐마려운 강아지처럼 안달복달하는 데미안한테 슬쩍 웃으면서 '너도 같이 갈래?' 하고 물어보니까 데미안이 잠깐만 기다리라며 겉옷 하나 챙겨갖고 후다닥 내려왔으면 좋겠다.

딕이랑 데미안이 찾아갔을 즈음엔 창고 한구석에 칸막이 세우고 볏짚 넉넉히 깔아 만든 보금자리에서 개가 낑낑거리면서 두 마리째의 새끼를 낳고있던 중이었으면 좋겠다. 야생성이 떨어지는 녀석이라 탯줄도 사람이 소독한 가위로 잘라주고 젖은 강아지도 사람이 수건으로 박박 닦아서는 어미한테 젖 물려주고 있었으면 좋겠네. 둘째가 나오자마자 브루스가 탯줄 실로 묶고 가위로 끊고 수건에 싸서 데미안한테 양수 닦아주라고 건네줬으면 좋겠다.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을 생전 처음으로 보는 데미안은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무섭기도 해서 가슴이 콩닥콩닥 하다가 얼결에 강아지 받아들고 신기해하면서 조심조심 닦아줬으면 좋겠다. 눈도 닫혔고 귀는 머리통 옆에 부스러기처럼 쬐만하게 붙어서는 입벌리고 삐약거리고 우는데 이빨이 하나도 없어서 이게 내가 아는 개라는 생물이 맞긴 맞는 건가 싶고 얼떨떨하겠지.

어미개는 계속 아프다고 깨갱거리는 소리 내고 울면서 새끼 낳고있고. 마지막 여섯마리째를 낳았을 때엔 거의 지쳐서 뻗어버리겠지. 그런데 유독 몸집이 작은 막내 강아지가 숨을 쉬지 않았으면 좋겠다. 데미안이 가슴이 철렁해서 조마조마 쳐다보는데 딕이 주저없이 강아지 코와 입에 들어찬 양수를 빨아내고 가슴 조물조물 마사지해주면서 제 입으로 숨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 코랑 발바닥이 파리해서 축 늘어져있던 강아지가 어느 순간 꼼지락거리기 시작하다가 빽빽거리고 우는 모습을 숨소리까지 죽이고 지켜보는 데미안... 막내 강아지가 좀 작긴 하지만 여섯 마리의 새끼들이 전부 건강할 것이다. 꼬물거리는 강아지들이 각자 어미젖에 달라붙어서 열심히 젖을 빨아대는거 완전 귀여울 듯. 브루스가 어미개 머리 토닥토닥 쓰다듬어주고 가위며 실이며 태반이며 싹 정리해서 딕이랑 데미안이랑 같이 창고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딕이 데미안한테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하는데 데미안은 혼이 나간 표정으로 으응, 하고 멍청하게 대답했으면 좋겠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아서 어둑어둑한데, 씻고 옷갈아입고 제 침대로 돌아와 누웠는데도 괜히 가슴이 뛰어서 잠이 안 오겠지. 결국 다시 자는 걸 포기한 데미안이 이불이란 이불은 죄다 제 몸 밑에 깔아놓고 자고있는 뚱냥이나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며칠간의 휴가를 즐기고 고담으로 돌아가는 날, 차 뒷좌석과 트렁크에는 농장 주인아저씨가 바리바리 싸준 것들이 가득할 것이다. 각종 채소며 과일이며 집에서 직접 말린 허브며 기타등등. 염소젖도 몇 병 있고, 볏집으로 엮어서 쌀겨를 가득 채운 바구니에 오늘아침에 낳은 계란이며 오리알도 몇 개씩 싸주고. 올 때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뚱하게 투덜거리던 데미안이 가는 길에는 조용히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창 밖만 내다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딕이 그런 데미안을 슬쩍 돌아보고 "재밌었지? 가을에도 또 올까?" 하고 묻자, 데미안이 잠시 조용하다가 ", 네가 오고싶다면 같이 와줄 수도 있고." 하고 츤츤거리면서 대답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다음에 올 때는 타이투스도 같이 데려오면 어떨까 고민하는 데미안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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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urntSie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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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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